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 단장에 서울대 묵인희 교수 '유력'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 단장에 서울대 묵인희 교수 '유력'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5.27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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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 3명 중 예비 1순위로 선정
묵인희 교수

총 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을 이끌 사업단장에 서울대 묵인희 교수가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와 관련한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이변이 없는 한 내달 초 사업단장에 임명될 전망이다.

27일 보건산업진흥원은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 사업단장 예비선정 대상과제'를 공지했다.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장 지원자 3명 중 묵인희 교수가 예비 1순위로 선정됐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사업단장 공모는 지난달 10일 마무리됐으며, 이후 약 40일 간 후보자 결격 사유, 역량, 운영 계획에 대한 평가 등을 진행했다.

묵 교수는 해당 평가에서 단장 지원자 3명 중 최고점을 받아 예비 1순위로 선정됐다.

묵 교수가 사업단장에 최종 낙점되기 위해서는 제출한 연구과제에 대한 평가를 마쳐야 한다.

제출된 연구과제가 표절이나 중복 지원, 이미 연구된 내용 등에 해당된다고 판단할 경우 내달 4일까지 이의 신청이 가능하다.

이의 신청 기간동안 별다른 의견 제출이 없을 경우 묵 교수는 내달 초쯤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장으로 임명된다.

사업단장은 ▲사업단 조직·구성·운영·관리 등 경영 전반에 관한 사항 ▲전략 수립 ▲연도별 예산 추진 계획 및 예산 배분 ▲세부과제의 기획 및 세부 관리 ▲연구결과 검토 등을 총괄하게 된다.

사업단장은 전임근무가 원칙이며, 현 소속기관 보직이나 겸직, 타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

임기는 9년(3+3+3년, 3단계)이며, 다년도 협약을 원칙으로 하되, 중간평가 결과에 따라 재신임 여부가 결정된다.

사업 참여 전에 수행하던 연구과제에 대해서는 사업단장 선정일을 기준으로 6개월 이내에 정리해야 한다.

사업과 관련된 기업의 주식지분을 신규 취득할 수 없으며, 사업단장 선정 후 계약 체결 시 주식보유현황 등을 제출해야 한다.

한편 묵 교수는 2017년 치매국가책임제 시행에 따라 발족됐던 국가치매연구개발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치매약과 진단기기를 개발하는 업체인 메디프론과 관련한 의혹에 연루돼 묵 교수는 수 개월만에 위원장직을 자진 사퇴했다.

당시 묵 교수가 45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아 개발한 치매 진단기기를 상대적으로 헐값인 3억원에 기술 이전해 민간기업에 혜택을 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묵 교수는 메디프론의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메디프론의 최대주주다.

이와 함께 묵 교수가 위원장으로 있는 치매연구개발위원회 발족 직후 메디프론이 11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 계획을 발표해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도 불거진 바 있다.

다양한 의혹 제기에 따라 묵 교수는 자진해서 위원장 자리를 내려놨으며, 정부는 묵 교수가 회사의 직접적인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해 더 이상의 문제 제기를 하지는 않았다.

이후 묵 교수는 서울대에서 치매 관련 연구를 지속했으며, 치매연구개발위원회 자리를 내려 놓은 지 3년만에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을 이끌 단장으로서 화려하게 컴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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