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될 뻔 했던 '휴머니튜드'…인천시 내년 정식 사업 추진
좌초될 뻔 했던 '휴머니튜드'…인천시 내년 정식 사업 추진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5.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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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 양성 후 민간병원까지 기법 전파 예정

지난해 인천광역시에서 실험적으로 도입했던 치매환자 돌봄기법인 '휴머니튜드'가 내년부터 정식 사업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올해는 예산을 배정받지 못해 사업이 중단됐으나, 내년에는 예정대로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오는 7월 시민을 대상으로 한 휴머니튜드 강좌를 계획하고 있다.

강좌는 아직 생소한 개념인 휴머니튜드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휴머니튜드는 치매 노인을 '환자'가 아닌 '사람'으로 돌보는 것을 핵심 철학으로 하고 있는 최신 돌봄기법이다.

이미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세계 13개 국가가 도입하고 있는 케어법으로, 휴머니튜드는 ▲보고 ▲말하고 ▲만지고 ▲서는 인간의 기본 특성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시는 휴머니튜드 도입을 위해 예산 4,000만원이 투입된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올해부터 정식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산이 배정되지 않아 휴머니튜드 관련 사업이 좌초의 위기를 맞았으나, 올해 시민강좌를 시작으로 휴머니튜드 도입을 위한 불씨를 살렸다.

다만 프랑스 현지에서 강사 초청 등이 이뤄져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강좌가 연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는 별개로 인천시는 내년에는 휴머니튜드 강사 양성 등의 진행을 위해 예산 2~3억원 정도를 편성할 계획을 세웠다.

휴머니튜드 사업은 3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1단계는 2021년까지 휴머니튜드 트레이너 양성 ▲2단계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인천시 내 시립병원에 치매관리기법 교육 ▲3단계 2025년 이후 민간 시설까지 교육 확대 등이다.

휴머니튜드는 치매환자의 돌봄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인천시의 이번 도전이 성공적으로 평가받을 경우 휴머니튜드 도입 병원은 타 시도로 확대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해 휴머니튜드 워크숍 기간 동안 인천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료인 12명에 대한 집중 교육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해당 병원에 입원해 있는 14명의 치매환자들을 대상으로 휴머니튜드에 기반한 돌봄을 2개월 간 적용한 바 있다.

그 결과, 14명의 환자 중 5명의 환자들은 신경안정제 사용이 절반 이상 줄었으며, 전혀 반응이 없던 환자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또 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내던 할머니는 적극적으로 운동에 나서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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