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면회 금지 장기화에 관리 소홀 사례도 '속출'
요양병원 면회 금지 장기화에 관리 소홀 사례도 '속출'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5.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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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창 발생 등 환자 가족 불만 호소

코로나19로 인해 요양병원 면회 금지가 장기화되면서 환자에 대한 관리 소홀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치매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거나 욕창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요양병원 관리 소홀을 지적하기 위한 글이 올라왔다.

글의 요지를 보면, 요양병원에 입소할 때는 경미한 수준의 욕창이 입소 기간동안 심각해지면서 수술할 정도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요양병원에서는 이같은 사실을 수술할 지경에 이르러 환자 가족에게 전달했으며, 병원에는 관리 책임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환자 가족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매일 병원을 방문해 약과 간식 등을 챙겨드렸으며, 환자에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면회가 금지되면서 가족이 환자 상태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병원이 환자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청원글 게시자는 요양병원 병동의 CCTV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실제 오랜 면회 금지로 인해 욕창 뿐 아니라 환자 심리 상태가 불안정해지는 사례도 속속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매 환자의 경우 상황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해 환자 가족이 자신을 버렸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불안해 할 수 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죽어야 볼 수 있다는 극단적인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요양병원은 가족 등에 대한 면회 금지 뿐 아니라 일손을 돕던 실습자나 자원봉사자 등도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면회를 통해 일부 환자 관리를 맡았던 환자 보호자를 비롯해 병원 업무를 돕는 실습생, 자원봉사자가 현재는 없어 환자 관리는 오롯이 의료진과 간병인의 몫이다.

특히 요양병원 입소자들의 대부분이 병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욕창을 비롯한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이를 소홀히 하는 사례가 일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병원의 환자 관리 문제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감염 관리 등 신경써야 할 부분이 더 많아졌기 때문에 일손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된 것 또한 사실이다.

정부는 4개월 정도 면회가 금지됨에 따라 비대면 면회 방식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조만간 공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대면 면회라도 시행할 경우 가족들이 환자 상태를 현재보다는 더 꼼꼼히 확인할 수 있어 좀 더 세심한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 요양병원에 있는 환자들을 대면할 수 없는 가족들의 불안함은 남는다.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환자 가족들을 위해 비대면 면회 뿐 아니라 대면 면회를 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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