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치매예방 산림치유프로그램이 인지나 심리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프로그램의 효과가 확인된 만큼 치매안심센터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지난해 산림청은 '치매예방 산림치유프로그램 효과 검증 및 바이오마커 발굴 연구 용역'을 진행했으며, 최근 그 결과가 나왔다.

연구는 치매예방 산림치유프로그램의 심리·인지적 분석과 바이오마커 발굴로 구분해 조사됐다. 심리 지표는 불안, 우울, 삶의 질 척도를 사용, 인지 지표는 세라드(CERAD-K)와 칸탑(CANTAB)을 이용했고, 바이오마커 지표는 혈액의 코티솔, 염증지표, 채뇨를 이용한 멜라토닌, 심박변이도, 혈압 등이었다.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실험군은 다양한 지표검사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긍정적인 변화량을 보였다.

총 30명을 대상으로 연구대상자 선별과정을 진행해 실험군 20명, 대조군 10명으로 선정했다.

실험군 20명은 2019년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영주 국립산림치 유원에서 6박 7일간의 치매예방 산림치유프로그램에 참가했으며, 대조군 10명은 10월 28일과 11월 3일, 2회 영주 국립산림치유원을 방문해 실험군과 동일한 전후 비교를 위해 심리적, 생리적 지표검사를 실시했다.

심리 지표 연구결과 삶의 질 척도의 신체기능, 신체 건강으로 인한 역할, 정서적 안정에 대한 3개 항목에서 유의한 결과를 얻었다.

불안 척도에서 실험군은 6박 7일 치매예방 산림치유프로그램을 통해 불안 증상이 완화됐다.

우울 척도에서는 실험군과 대조군 모두 유의하지 않은 결과를 도출했으나, 실험군 대부분은 대조군에 비해 전체 평균에서 수치가 낮아진 경향을 보였으며, 실험군은 우울 증상이 완화됐다.

세라드는 길만들기B항목과 구성행동항목에서 집단간 유의한 변화 차이를 나타냈다.

세라드의 나머지 항목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학력과 건강상태가 정상군으로 실험전 점수가 높아 변화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경도인지장애에서는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칸탑은 5개의 검사항목을 12개의 세부 항목으로 나눠 주요 결과를 분석했으며, 실험군은 9개 항목이 개선됐다.

생리 지표 연구결과 혈액검사의 코티솔과 염증지표는 산림치유프로그램 참여 후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다만 코티솔은 실험군 20명 중에서 10명이 수치가 감소했으며, 염증지표는 20명중에서 12명이 수치가 줄었다.

소변을 통한 멜라토닌 검사는 실험군과 대조군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는 보이지 않았지만, 실험군 7명, 대조군은 8명의 수치가 증가했다.

심박변이도는 6개 측정 항목에서, 실험군의 변화량이 더 긍정적으로 나타났으며, 혈압은 실험군과 대조군의 전후를 비교한 결과 실험군은 이완기 혈압과 수축기 혈압이 소폭 증가했다.

연구진은 치매예방 효과 검증을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후속 연구에서는 연구대상자의 특성인 연령, 신체 및 인지 능력 등을 고려한 인지기능 프로그램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식단, 운동, 수면, 프로그램운영 장소, 계절 등을 고려해 복합적인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도 했다.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대학과 치매안심센터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치매선도대학의 교육프로그램과 연계한 치매예방 산림치유 전문가를 양성하고, 산림복지진흥원은 치매안심센터에 프로그램 효과성을 홍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치매안심센터는 치매예방 산림치유프로그램 추진을 위해 산림청과 협력 관계를 통해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CERAD-K: Korean Version of the Consortium to Establish a Registry for Alzheimer's Disease 

*CANTAB: Cambridge Neuropsychological Test Automated Batt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