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미국 대통령 후보 ‘조 바이든’의 치매 논란
[칼럼] 미국 대통령 후보 ‘조 바이든’의 치매 논란
  • 양현덕 발행인
  • 승인 2020.04.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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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조 바이든(Joseph Robinette Biden Jr.)은 무려 36년 동안 델라웨어(Delaware)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행정부의 부통령을 8년간 역임했다. 바이든은 올해 민주당 대통령 예비선거에서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를 제치고, 11월에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됐다.

그러나,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의 치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이목을 끌고 있다. 이 글에서는 조 바이든 후보가 치매를 의심할 만한 어떤 증상을 보였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고령은 치매의 위험인자로, 65세 이상 노인의 10% 가량에서 알츠하이머치매를 앓게 된다. 조 바이든 후보는 1942년도 11월에 태어나 올해 나이 만 77세로, 2020년 대선 경쟁자이자 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1946년 6월에 출생했으니, 그보다 4살이 더 많다.

트럼프 대통령도 인지 장애가 있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2018년도에 치매 선별 검사인 몬트리올 인지평가(Montreal Cognitive Assessment)에서 만점을 받아 본인의 인지 기능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과거 로널드 레이건(Ronald Wilson Reagan)도 71세의 나이에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부터 이미 인지기능에 문제를 보여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를 자주 하고 만나는 사람과 이름을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69세였던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민주당 후보도 ‘혈관성 치매’에 대한 건강 이상설도 거론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현 대통령)의 치매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한편 바이든 후보는 1988년도에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출혈로 13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다. 뇌동맥류 파열은 매우 치명적이어서 1/3은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1/3은 뇌경색이나 수두증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남겨 치매를 일으키기도 한다.

당시 바이든의 상태가 위중해 신부는 바이든을 위해 종부성사까지 준비했으나, 다행히 바이든은 인지 장애 후유증 없이 회복됐으며, 몇 달 후에 두 번째 동맥류 수술까지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국 대통령 후보 조 바이든은 어떠한 치매 증상을 보였는가?

2019년 8월 바이든은 본인이 부통령으로 재임 중에 플로리다 파크랜드(Parkland) 총기난사 사건의 생존자를 두 차례 만났다고 말했으나, 파크랜드 총기 사고는 2018년 2월에 발생했으며 바이든은 2017년 2월에 백악관을 떠났다. 또한, 연설 중 마가렛 대처(Margaret Thatcher)와 테리사 메이(Theresa May) 영국 수상을 혼동하기도 했다.

작년 11월 그는 선거 유세에서 민주당이 이미 하원에서 우세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원을 되찾겠다’고 선언을 하는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 1월 바이든은 자신이 70년대에 남아프리카(South Africa)에 수감 중인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를 만나려고 시도하다가 체포된 적이 있다고 세 번이나 주장했으나, 그런 적은 없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2월 사우스캐롤라이나(South Carolina)에서는 본인이 대통령이 아닌 ‘상원’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라고 소개하는 일도 있었다. 그는 같은 날, 본인이 2016년 파리기후협정에서 덩샤오핑을 만났다고 말했으나, 덩샤오핑은 이미 1997년도에 사망했다.

그는 경선 후보들과의 토론 중에, 2007년 이후 총기 사고로 미국에서 1억5천만 명이 사망했다고 말했으나, 이는 미국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에 해당한다.

또 3월 2일 텍사스(Texas) 선거 연설에서는 미국 독립선언문의 서문을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대선 경쟁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며느리 라라 트럼프는 지난 3월 4일 방송에 출연해 바이든 후보의 인지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라라 트럼프는 바이든 후보가 고령이며 일관성 있게 문장을 연결하지 못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주가 어딘지 잊어버리고, ‘Super Tuesday’를 ‘Super Thursday’로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월 10일 미시간(Michigan)에서는 바이든에게 한 근로자가 총기소지권에 대한 견해를 묻자, 흥분해서 손가락질을 하며 ‘AR-15 rifles’이라는 용어 대신 ‘AR-14s’를 금지시키겠다고 답해 조롱을 받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가 아직까지 보여온 작은 실수와 증상 몇 가지 만을 가지고 인지 기능에 문제가 있어 치매가 의심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위의 증상들이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다는 전제하에, 바이든 후보는 기억, 언어, 전두엽 기능에 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적어도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원인으로는 고령에 의한 알츠하이머병과 과거 뇌동맥류파열에 의한 뇌출혈이 바이든 후보의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한 나라의 운명을 책임지는 지도자들 가운데 치매를 앓은 사람으로는 영조, 미국의 윌슨, 루즈벨트, 레이건 대통령, 영국의 처칠과 대처 수상을 들 수 있다.

만일 역사 속 지도자들이 보인 치매의 초기 증상을 초기에 발견해 적절하게 대응 했더라면 세계의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트럼프가 유권자에게 바이든의 인지 문제를 지속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조 바이든은 트럼프처럼 치매 검사를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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