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물 기반 치매신약, 개발 성과 없어도 도전은 '쭈욱'
천연물 기반 치매신약, 개발 성과 없어도 도전은 '쭈욱'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4.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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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당앤바이오·엠테라파마 등 연구 지속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치매신약 개발에 대한 도전이 실패나 중단으로 귀결된 사례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국내제약사들의 천연물에 대한 짝사랑은 식지 않고 있다.

천연물 기반 의약품의 최대 장점인 부작용이 적다는 점은 성공 가능성이 낮은 의약품의 개발에 있어 여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다당앤바이오·엠테라파마·메디포럼·메디헬프라인·비엔텍 등이 천연물 기반 치매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천연물 치매신약 개발은 10여년 전부터 활발하게 이뤄졌으나, 최근 몇 년 새 최종 결과가 목표치 도달에 실패하거나 기대에 못 미쳐 임상이 실패하거나 중단됐다.

대표적인 사례를 보면, 환인제약은 당귀 추출물인 'INM-176'에 대한 3상 임상을 마쳤으나, 결과적으로 허가를 받는 데는 실패했다.

SK케미칼도 할미꽃 뿌리 백두옹을 원료로 한 'SK-PC-B70M'의 임상 3상까지 진행하고도 허가 단계까지는 가지 못했다.

대화제약SK바이오랜드 역시 임상 2상까지 마쳤으나, 목표한 결과에 도달하지 못해 추가 임상을 포기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멀구슬나무 열매인 천련자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ID1201정'에 대한 임상 3상을 받아놓고도 현재는 임상이 중단된 상태다.

이처럼 천연물 치매신약 개발이 잇따른 실패로 돌아가고 있음에도 국내사들은 여전히 해당 분야에 대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다당앤바이오는 천연물에서 추출한 활성 다당체로 알츠하이머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DDN-A-0101'로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키고, 장 면역을 활성화해 뇌질환 유발에 관여하는 인자들의 생성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당앤바이오는 내년 3분기 경 미국 FDA에 임상 2상 승인신청을 할 계획이다.

엠테라파마는 치매치료제 후보물질인 'MT104'를 개발하고 있다.

'MT104'는 전임상을 앞두고 있으며,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천연물신약으로 인공지능을 개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메디포럼은 숙지황, 구기자, 산수유 등 7가지 천연물 재료에서 얻은 치매신약 후보물질 'PM012'을 개발 중이다.

'PM012'은 동물모델의 비임상과 정상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자임상에서 유의한 결과를 도출했으며, 향후 도네페질과 비교임상을 통해 유효성을 입증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헬프라인은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등의 독성 단백질을 세포 스스로 제거하는 기전의 약물인 'WIN-1001X'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제주상사화 추출물에 대한 후보물질을 도입해 치매치료제 전임상을 병행하고 있다.

비엔텍은 국내 자생식물로부터 치매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아밀로이드베타에 의한 치매뿐 아니라, 혈관성 치매에도 효과를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하고 있으며, 현재는 비임상 단계에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천연물 기반의 치매신약은 대부분은 임상 3상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국내사들이 개발 성과를 도출하기까지는 여전히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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