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자 많은 요양병원, 코로나 감염 확산에 '불안'
기저질환자 많은 요양병원, 코로나 감염 확산에 '불안'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3.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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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 등 대다수 환자 고위험군...일단 걸리면 중증

치매를 비롯해 고혈압, 당뇨 등 다양한 기저질환자가 있는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주요 거점이 되고 있다.

최근 대구, 경북 등에 위치한 요양병원과 요양원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공개하면서 요양병원과 요양원을 소규모 집단감염의 주요 진원지로 지목했다.

거론된 곳은 청도 대남병원과 같은 건물에 위치한 군립청도노인요양병원, 봉화 푸른요양원, 경산 서린요양원, 경산 행복요양원 등이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는 고령인데다 치매, 고혈압, 당뇨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부가 분석한 코로나19의 치명률은 0.6% 수준이지만, 60대 1.1%, 70대 4.5%, 80세 이상 5.6% 등으로 나이가 들수록 치명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특히 사망자의 대부분은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요양병원의 환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치매질환도 사망자에 포함돼 있다.

정부도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등을 코로나19의 감염 우려를 인식함에 따라 감염방지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간병인을 통한 확산을 막기 위해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실제 요양병원 등에서도 면회객을 전면 제한하거나 종사자 발열체크, 자원봉사자 방문 금지 등 자체적인 감염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 바 있다.

그럼에도 일부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단 요양병원 등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환자에 대한 감염 확산 속도가 빠르고, 해당 환자는 기저질환이 있어 사망 고위험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떄문이다.

특히 치매환자가 많은 병원 특성상 감염관리가 취약할 수 밖에 없으며, 의료진이나 간병인이 확진될 경우 병원 전체로 감염이 확산될 위험이 크다.

또 감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은 필수적이지만, 최근 마스크 부족에 따라 마스크도 제대로 착용하지 못하는 사례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요양병원 등에 대한 감염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직원이나 간병인 등을 통한 확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환자의 경우 병원 외 외출이 거의 없어 코로나 감염의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이에 요양병원 등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에 따라 지자체를 중심으로 예방적 차원의 코호트 격리도 점차 확산 추세에 있다.

경기도와 경북도에서는 요양병원·요양시설·정신요양시설 등에 대해 코호트 격리를 진행해 감염 원천 차단에 나서고 있다.

정부도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 입소자를 코로나19 고위험 집단으로 분류해 진단검사를 할 방침을 밝히고 있어 관리 또한 강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감염 방지는 오롯이 병원이나 시설에만 떠맡겨 진다는 우려가 있다.

요양병원협회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직원이나 병원 직원들의 추가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진단검사비용를 정부에서 지원하고, 마스크 등을 우선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등에서는 고위험군 환자가 많이 있는 만큼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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