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추출물, 인지기능 개선에 임상적 효능 없다"
"인삼 추출물, 인지기능 개선에 임상적 효능 없다"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1.3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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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군-시험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 확인 불가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 인삼 추출물이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동물실험이나 소규모 연구자 임상에서 인지기능 개선에 효능이 있었다는 연구와 상반된 결과다.

서울대학교병원 김만호 교수 연구팀은 백삼(인삼) 비수용성 주정 추출물(gintonin-enriched fraction, GEF)의 안전성과 인지기능 개선 효과에 대한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했다.

해당 연구는 2018년 10월 시작해 2019년 5월에 종료됐으며, 결과는 지난해 공개됐다.

이번 연구는 인삼 추출물이 사람의 학습이나 기억력 등 인지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가 다수 보고된 바 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임상 디자인은 8주를 기준으로 시험군 40명과 대조군 40명 간 전후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분석했다.

1차 유효성 평가변수는 MMSE였으며, 2차 평가변수는 ADAS-cog, ADAS-noncog, stroop test, BDI-II, CDR 등이었다.

시험식품 주성분은 백삼(인삼) 비수용성 주정 추출물(GEF) 150mg이었으며, 대조군은 결정셀룰로오스 374mg이었다.

시험군과 대조군에 8주 투여 후 MMSE 총점 변화량을 분석한 결과, 효능을 입증할 만한 통계적 유의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K-MMSE 총점은 시험군 4주, 8주 에서 각각 27.51±2.29, 28.10±1.97로 27.41±1.62인 baseline보다 일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조군에서는 4주, 8주에서 각각 27.68±2.61, 27.86±1.93으로 27.59±2.07인 baseline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시험군과 대조군의 MMSE를 비교했을 때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value 0.929)

2차 평가변수였던 ADAS-cog, ADAS-noncog 등에서도 일부 점수 개선이 었었으나, 통계적인 유의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연구자들은 측정치들의 차이가 통계 분석에서 유의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주요 원인으로 인삼 추출물의 효과를 본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들이 섞여 있을 가능성, 적은 수의 대상자를 바탕으로 8주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의 추적 관찰이었다는 점이었다. 또 이번 연구는 건강기능식품 기준에 따라 정상이나 거의 정상군을 테스트한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가능하다면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한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추가 연구도 고려해 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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