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선진국 일본…금융과 노년학 공동연구 확대
고령 선진국 일본…금융과 노년학 공동연구 확대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0.01.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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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친화적인 금융상품과 관련 서비스 지속 개발

일본 금융계가 당국의 고령친화 금융정책 확대에 따라 금융과 노년학의 결합을 시도하는 공동연구를 늘려가고 있다. 

은행과 증권회사들이 대학교와 공동으로 관련 학회를 설립하거나 고령친화 금융 서비스의 직접 연구를 통해 고령자 대응 체계 마련에 적극 나서는 것이다.

보험회사들도 치매 등 질병예방과 조기발견 연구를 통해 고객에게 예방과 조기발견 서비스 제공과 동시에 보험료 산출 등 실무에도 활용 사례를 넓히고 있다. 

최근 보험연구원 이상우 연구원은 고령화 리뷰를 통해 일본의 금융계와 대학의 노년학(Gerontology) 공동연구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일본 금융청은 지난해 6월 치매환자를 포함한 고령층의 금융활동 보호와 의사 반영을 위해 안전과 적합성이 보장된 금융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해당 대책은 고령층이 불법금융이나 금융사기 등으로 피해를 입어 빈곤한 노후생활을 보내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채택했다.

이미 일본의 고령자와 치매환자는 점차 늘고 있으며, 그들이 차지하는 가계금융자산이 확대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고령자의 가계금융자산 비중은 지난 2017년 전체의 68%인 1,265조엔에 달했고, 치매환자가 보유한 가계금융자산도 2030년 200조엔을 상회할 전망이다. 

이에 대학과 금융계는 정부의 고령친화 금융정책과 고령층 고객 증가에 부응키 위해 대학들과 노년학에 기반한 공동연구를 직접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은행과 증권사의 노년학 공동추진 사례를 보면 노무라홀딩스는 게이오대학과 지난해 금융노년학회를 설립해 노인층의 금융 계몽, 지식산업 개편, 각종 자격시험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대응체계 마련 연구에 돌입했다.

마츠이스미토모신탁 등은 쿄토부립의과대학과 지난 2017년 치매환자 의사결정을 주제로 공동연구를 진행해 치매 대응 가이드를 마련해 활용 중이다. 

이외에도 미츠미시UFJ신탁은 동경대학과 혈액검사를 통해 건강연령을 측정하는 기술 개발을 지난해 8월부터 시작했고, 고객 인생설계 제안과 상품 개발, 치매예방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아오조라은행은 상지대학과 고령자에 효과적인 금융서비스 공동연구를 추진 중이며, 노인 간접체험과 팸플릿 개발로 고령층의 금융이용 만족도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일본생명과, 미츠미시UFJ신탁이 순천당대학과 치매 조기발견을 연구주제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고객 치매예방과 지급심사 등에 적극 활용될 계획이다. 

일본생명은 뇌신경 연구로 저명한 순천당대학과 공동으로 파킨슨병 환자의 얼굴 표정으로 치매 상태와 진행 정도를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금융서비스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금융업계는 정부의 고령 친화 정책을 바탕으로 향후 대학들과 산학 공동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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