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치료, 치매 극복에 있어 또 하나의 선택 기대"
"방사선 치료, 치매 극복에 있어 또 하나의 선택 기대"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9.04.29 1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강동경희대병원 방사선 종양학과 정원규 교수
정원규 교수
정원규 교수

치매 치료에서 약물에 대한 신뢰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현재 처방되고 있는 약은 치매를 지연시키거나 유지하는 데 그치고 있고 새롭게 개발되는 약물은 효과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경향이 심화됨에 따라 최근에는 운동이나 식이, 인지치료 등 비약물 요법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치매라는 거대한 적과 싸우기 위해서는 그동안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방법들에 점차 눈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저선량 방사선을 통해 치매 치료를 할 수 있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연구 목적은 당연히 치매에 효과가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디멘시아뉴스는 해당 연구를 맡고 있는 강동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정원규 교수를 만나 연구에 대해 들어봤다.

정 교수는 "저선량 방사선이 치매 치료에 있어 또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연구 결과물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저선량 방사선을 치매 치료에 활용하게 된 계기는?

= 해외 저널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물을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저선량 방사선 치료를 받은 그룹이 베타아밀로이드가 줄어들어 인지기능이 개선됐다는 연구였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케이스도 있나?

= 해외에서 우연히 얻어낸 케이스가 있다. 치매환자 보호자가 엑스레이가 치매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듣고 병원에 온 사례였다. 일반적으로 치매환자는 CT를 찍을 필요가 없지만 보호자가 원해서 뇌CT를 네다섯번 찍었다. 그 결과 환자의 인지기능이 좋아졌다는 결과를 얻었다. 2년을 추적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저선량 방사선이 치매치료에 효과가 있다면, 기전이 무엇인가?

= 기전은 미세아교세포(microglia) 세포 실험과 유전자 형질 전환 치매 쥐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방사선은 단백질의 수소결합을 잘라 아밀로이드베타를 줄여주고, 병들고 약해진 미세아교세포를 건강한 형질로 변환시킨다. 변환시켜주는 마커 중 TGFbeta가 방사선으로 인해  세포에서 분비된다. 그러면 아밀로이드베타를 잘 청소하게  하는 기능을 회복시켜 줄 뿐 아니라 병든 신경세포를 건강하게 해 준다. 그렇게 되면  환자의 아밀로이드베타 감소 뿐아니라 인지 기능도 좋아지게 된다.

치매치료에 방사선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없나?

= 방사선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환자 모집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다만 저선량 방사선에 대한 안전하다고 자부한다. 임상에서 사용되는 방사선은 900 cGy와 540 cGy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이 정도 방사선은 인체에 해가 없다는 것이 입증됐다.

덧붙이고 싶은 말은?

= 고형암만 하더라도 수술, 방사선, 면역항암제, 대체의학, 영상의학 등 다양한 팀이 움직여 병을 치료하게 된다. 치매 역시 약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운동이나 재활치료 등 다양한 분야가 활용될 필요가 있다. 저선량 방사선 치료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