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헬스케어 분야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AI 헬스케어 시장의 규모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AI의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활용해 질병 진단에서부터 데이터에 기반을 둔 예측, 개인건강정보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까지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활성화가 가속화 될 전망이다.
특히 치매 진단 분야에서 인공지능 로봇의 활용이 상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작년 8월 캐나다 토론토 북부에 위치한 장기 요양원 원 켄톤 플레이스(One Kenton Place)에서 토론토 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루드비히(Ludwig)’가 공개됐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 ‘루드비히’는 5년 전 토론토 대학의 프랭크 러드지치(Frank Rudzicz) 교수와 그의 연구팀이 개발한 로봇으로, 초기에는 치매 환자의 주위에 머물면서 간단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고안됐다.
로봇 개발이 진행되면서 ‘루드비히’에 음성인식기능을 탑재해 치매 환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치매로 예상되는 변화들을 포착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해 8월 공개된 루드비히는 키 2피트(약 61cm)의 크기로 요양원이나 은퇴자 시설에 배치돼 노인들을 대상으로 대화를 하면서 알츠하이머 치매 증세의 징후를 찾아낼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 로봇은 환자들의 대화 집중도, 감정, 과거 대화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고 한다.
향후 10년 이내에 치매 환자가 약 15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캐나다에서 인공지능로봇 루드비히는 치매 환자의 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루드비히 로봇의 등장으로 치매 치료의 발전이 기대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뒤따르고 있다. 우선 의료기기의 범위에 대한 정확한 분류가 필요하다. 의료기기로 분류될 경우 안전성 평가 기준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인공지능이 대화를 분석하는 정확도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히 존재한다. 루드비히가 상용화에 앞서 제기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인공지능을 이식한 헬스케어 로봇 ‘페퍼(Pepper)’를 출시해 판매 중이다. 일본 최대 통신업체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가 개발한 인간형 로봇 페퍼는 지난 2014년 '사람의 감정을 인식할 수 있는 세계최초의 로봇'으로 출시돼 가정용, 업소용, 학습용 등으로 판매돼 왔다.
최근에는 뇌 훈련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페퍼 로봇을 노인복지 관련 분야에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페퍼를 활용한 치매 예방 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치매 진단에 활용하려는 연구개발은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기존의 뇌 영상 기반 진단 기술에 딥러닝 등의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치매 조기진단 기술 상용화 연구가 추진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작년 10월 생명의료HPC연구센터, 조선대학교 치매예측기술국책연구단, 인포메티텍과 뇌 영상분석 인공지능 기술개발에 협력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이들 기관은 업무협약을 계기로 뇌 영상분석 인공지능 기술개발을 위한 인력과 연구시설, 데이터를 공동으로 이용하고, 인력 훈련 및 기술 교류를 진행할 예정이다.
KISTI와 조선대 치매예측기술국책연구단은 KISTI의 딥러닝 기술과 컴퓨팅 인프라, 치매예측기술국책연구단의 뇌영상 빅데이터를 활용해 뇌 영상분석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한다.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진단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인포메디텍을 통해 의료시장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건호 조선대 치매예측기술국책연구단장은 “뇌 영상기반 진단 기술에 딥러닝 등의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빅데이터 기반의 뇌 영상을 보다 정확하게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1~2년 안에 한국 노인 표준 뇌지도를 완성해 치매 조기진단 기술 개발에 활용하고, 한국인 특이 치매 유발 유전자 변이를 발굴하여 간단한 유전자 검사만으로 치매 예측이 가능한 시대가 곧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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